일본생활기록부 - 오늘의케빈

내가 교회를 떠난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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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의케빈 (KevinToday) - 내가 교회를 떠난 이유

 

 


내가 교회를 떠난 이유

작사 작곡 오늘의케빈
노래 케빈과 소리꾼

[Verse 1]
어릴 적, 엄마 손에 이끌려
작은 교회로 매주 걸음을 옮겨
뭣도 모르고 박수치며 불렀던 찬양
그 노래 아직도 내 머리에서 맴돌아

넘어질 때, 그 찬양의 가사 날 일으켜
주와 함께 길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

난 근데 신앙은 없고,  그냥 쭉쩡이였어
매주 일요일, 살아남듯 가는 예배
내 안에 믿음은 어딨는지 몰랐네

[Verse 2]
잘나지도 않았고, 눈에 띄지도 않아
잘하는 것도 없고, 꿈도 없이 살아
별 볼 일 없는, 그저 그런 아이
그게 나였어, 그땐 그랬어

스무 살, 대학 들어가면서
SFC, 거기서 뭔가 달라졌어
기타 치는 선배가 말해
찬양도 예배래 나 거기에 꽂혀
열심히 찬양예배를 드렸네

[Hook]
“엄마, 나 교회 옮길래”
그 말 한마디에 우리 엄마 내게 화내
작은 교회인데, 나까지 떠나면 어떡하냐며
내려친 한 대, 눈물을 머금고
나는 옮겼어, 내 또래가 있는 그 교회로

얼마 후, 이전 교회 목사님이 찾아와
설탕 한 봉지 손에 들고 “돌아오라” 말했지
그 순간, 스무살 청년 마음에 씁쓸한 기억 하나 새겨졌지
내 인생 첫 심방이 설탕 한 봉지와 목사의 다그침

[Verse 3]
새로간 교회는 작았어, 열기만큼은 컸지
찬양팀은 멋졌고, 난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
내가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
돌아온 말은 비수 처럼 내게 꽂혔어

“형제가 기타 배워서 뭐 하게요?”

그 말에 독기 품고 난 혼자 기타를 집었어
혼자서 독학 시작, 밤새 손가락 갈라졌어
그게 내 음악의 시작점, 장희 형 존나 고마워

[Hook]
오십명에서 이백명으로
서서 예배드리던 그때의 열기
새 예배당을 지었고, 건축헌금 비품헌금 했지
나, 이게 내 신앙의 성장이라 믿었지

대학 동아리의 찬양팀 소문났고
내가 점심찬양 때 기타를 반주하게 되었을 때
장희 형 내게 다시 말했지
“형제 같이 예배팀 해볼래요?”

“God, thank You, Hallelujah”
모든 게 은혜였어, 그때는 진심이었어

[Bridge]
내 인생 첫 선교 필리핀 Antipolo
난 진심이었지만,
장로 권사 집사들은 여행처럼 즐겼고,
예배팀은 날 뺐어, 내가 전공 아니라며

난 참았어, 이건 주님 일이라며
그 때 우린 교회 하나 지었고
돌아와 선교 보고할 땐
밤새 만든 선교 보고 영상,
의미조차 퇴색된 채 묻혔고

장로 권사 집사들은 자기들 리더십만 드러냈네

또 그 뒤로 예배팀 안에
전공자라는 벽이 생겼지
이건 우리만 아는 너도나이의 시작

[Verse 4]
주일 예배에선 은혜,
근데 청년부에선 배척
담당 목사는 사람을 갈라
순장, 비순장 눈에 보이는 차별

순장들 목은 뻣뻣해져
난 그 꼴이 보기 싫어 점점 삐딱선을 타

비순장은 찬밥, 담당 목사와 순장들 눈치만 봐
난 그 꼴이 너무 싫었어 이해 할 수가 없었어

[Verse 5]
어느 날, 오후 예배
하이힐 소리 “또깍 또깍”
설교 중 들리는 그 소리에
페이스북에 글 하나 올렸지

예배 시간에 늦게 들어오면 구두 소리는 내지말라며

그게 잘못이면 반성하면 되는건데
장마담 이 미친년이 엄마에게 일러버려
장마담 애미나이 목사에게 따졌나봐
청년부 담당 목사 내가 근무 중에 전화를 해
어이없게 내게 말해 “너 때문에 내가 힘드니 사과해라”

나, 결국 사과했지 “원기목사 미안해요”
그 사과에 남은 건 교회에 대한 씁쓸한 체념뿐

[Final Verse]
어느 날 우리 동네에서 연합 찬양 예배를 드린대,
연합 찬양팀 리더 내게 베이스 세션을 부탁 했고
난 흔쾌히 하겠다 그랬지

내가 베이스 세션 맡는다는 소문 퍼지자
뒤에서 장희 형이 소문내
"연합 찬양팀 인도자가 이단이래”

그 뒤로 사람들 내 뒤에서 수군대
내게 신천지 아니냐고 물어댔고
난 아니라 했지만 소용 없었지
난 이미 가짜 신도가 되어 있었어

지쳤어, 모든 사역 내려놨어
그 길로 교회 떠난 탕자가 되었지

교회 사람 보고 다니는 거 아니래도
사람 때문에, 결국 나 무너졌지

[Outro]
신앙은 사람과 부딪히는 것
사람 보고 교회 가는 것 아니라지만
결국 사람 때문에 은혜 받고
결국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
그게 우리 신앙의 현실이야

예배에 은혜 받고
말씀에 은혜 받는다지만

결국 설교자도 사람이고

설교자의 말투 땜에 설교에 은혜 못 받는다 그러네




#기독교 #개신교 #교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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